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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MZ세대가 열광하는 KUSIKOHC

by rider's fassion 2025. 4. 6.

쿠시코크 디렉터 조기석과 그의 작품

K-패션의 흐름 속에서 강렬한 개성과 실험적인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디자이너 조기석이 이끄는 KUSIKOHC(쿠시코크)다. 이 브랜드는 단순한 옷을 넘어, 하나의 메시지를 담은 ‘예술적 패션’으로 해석된다. 특히 MZ세대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SNS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본문에서는 KUSIKOHC 브랜드가 어떻게 MZ세대를 사로잡았는지, 그 핵심적인 요소들을 분석해본다.

브랜드 정체성과 조기석의 철학

KUSIKOHC는 단순히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디자이너 조기석은 "패션은 사회와 인간에 대한 질문"이라 말하며, 의복을 일종의 매체로 사용한다. 그는 파리에서 패션을 공부한 후, 2016년 KUSIKOHC를 론칭하며 기존 K-패션 브랜드들과는 다른 방향을 택했다. 그의 컬렉션은 종종 불균형적인 구조, 과장된 실루엣, 메시지를 담은 타이포그래피 등을 포함하며, '예쁘다'는 감정보다는 ‘의미 있다’는 반응을 유도한다. 조기석의 브랜드 철학은 반문화(counter-culture)와 연결되어 있다. 그는 패션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의 균열을 이야기한다. 그 결과물은 전통적인 패션 룰을 벗어난 형태로 나타난다. 오버사이즈 셔츠 위에 덧댄 산업용 지퍼, 비대칭으로 분해된 코트, 그리고 전면에 인쇄된 슬로건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그 시대의 정서를 대변하는 장치다. MZ세대는 이처럼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움’에 매력을 느낀다. 그들은 브랜드의 비주류적 감성에 공감하며, ‘내가 입는 옷이 하나의 입장 표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는다. 이는 곧 KUSIKOHC가 기존 럭셔리 브랜드보다 더 강력한 ‘정체성 마케팅’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다.

MZ세대와의 소통 방식: SNS와 협업 중심

KUSIKOHC는 런웨이보다 인스타그램, 브랜드 웹사이트보다 비주얼 캠페인을 통해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조기석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습관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전개해 왔다. 특히 패션 필름, Z세대 아티스트와의 협업, 틱톡 스타일 영상 콘텐츠 등은 소비자에게 단순 제품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브랜드는 유명 연예인보다, 인디 뮤지션, 실험적 모델, 아트 디렉터 등 MZ세대가 더 열광하는 ‘감성 기반 인물’과 자주 협업을 한다. 실제로 KUSIKOHC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글로벌 MZ세대와의 연결 고리를 형성했다. 대표적인 협업으로는 파리 기반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한 '사회적 분열' 테마 컬렉션, 유럽 그래픽 디자이너와의 로고 해체 프로젝트 등이 있다. SNS를 통해 전달되는 브랜드 메시지는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다. 이 방식은 광고에 피로를 느끼는 MZ세대에게 진정성 있는 브랜딩으로 다가가며, 충성도 높은 팬덤을 만들었다. ‘소비자가 크리에이터가 되는 구조’는 KUSIKOHC만의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스타일 코드와 트렌드 해석

KUSIKOHC는 스트리트웨어의 외형을 가지고 있으나, 내용은 철저히 컨셉추얼하다. 흔히 말하는 'Y2K', '테크웨어', '젠더리스' 등의 코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으며, 브랜드 특유의 해체주의적 스타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트렌드를 창출한다. MZ세대는 개성 있는 아이템 하나로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하고자 하며, KUSIKOHC는 그러한 니즈를 충족시켜준다. 조기석은 컬렉션에서 매 시즌 사회적, 정서적 이슈를 소재로 가져온다. 예를 들어, 팬데믹 시기에는 인간의 ‘고립과 연결’을 테마로 한 재킷 시리즈를 선보였고, 이후에는 기술문명과 감성의 충돌을 표현한 컬렉션을 통해 미래적인 룩을 구현했다. 이런 메시지는 그저 ‘옷’이 아니라, 이야기와 감정을 입는 경험을 선사한다. 무신사, 아더에러, 이스트로그 등 기존의 한국 스트리트 브랜드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보다는 오히려 파리, 밀라노, 뉴욕 등 해외 편집숍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전개한다는 점도 차별화된 전략이다. 이러한 프리미엄 스트리트 감성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철학을 입는 옷’으로 해석되며, MZ세대가 KUSIKOHC를 ‘브랜드가 아닌 메시지’로 인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결론]

KUSIKOHC는 단순히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MZ세대가 공감하고 열광할 수 있는 메시지의 집합체다. 조기석 디자이너의 철학적 접근, SNS 중심의 소통 전략, 그리고 스타일 그 자체로 표현하는 사회적 서사는 지금의 MZ세대가 원하는 새로운 브랜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KUSIKOHC는 ‘입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향하며, 더 많은 글로벌 팬층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